본 포스팅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중국드라마 "백발왕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완결까지 달린 중드, 백발왕비(白发)
현재 중화티비에선 17화 방영중이지만... 나는 10회까지 보다가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유튜브에서 영어자막으로 쭉 봐버렸다..★
항상 중드를 볼 때 이미 번역+종영한 작품을 처음부터 완결까지 쭉 몰아서 보는 편이라, 일일 중드는 영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_ㅜ
*유튜브에 'princess silver'를 검색하면 영자막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저작권 문제로 삭제된 영상도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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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를 영어 자막으로 보긴 처음인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점점 다음화가 궁금해지고! 58화 완결까지 달리는 동안 스포 당할까봐 절대 검색도 못해보고 빠르게 봤다. 일주일에 5편씩 나눠 보라고 했으면 나도 못 참고 스포를 찾아봤을 듯..
알고 보니 원작 소설이 있는 드라마였다. 모언상의 소설 '백발황비'를 각색해 만든 드라마인데, 실제 원작 내용은 더 막장스럽다고(...)
그래도 드라마는 잘 각색된 편인지, 스토리가 탄탄하게 느껴졌고 반전 요소가 많았다. 계속해서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니.. 나도 모르게 계속 다음 회를 누르게 됐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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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가 아닌 가상 배경을 설정한
사극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나라는 서계, 북림, 신국, 위국. 서계+북림은 혼인동맹을 통해 국력을 강화, 신국의 침입에 대비하고 위국과의 전쟁에 대비하려 한다. 메인 커플은 서계 장공주 용락 & 북림 려왕(7황자) 종정무우.
백발왕비 주인공 시대적 배주 사극로맨스 중국 암투극 추천경 공주 사극로맨스 중국 암투극 추천 인물관계 남경 southern fringe 중산 영어자막 보는법 유튜브 eng sub 영어버전
*인물 소개*
서계의 장공주, 용락 / 농월루 소주, 만요
Rong Le / Man Yao
북림과의 화친으로 7황자 무우와 혼인하려 하였으나 혼사를 거절당한다. 이후 신분을 숨기고 찻집 주인 만요로 위장한 용락은 그 곳에서 자꾸만 부딪히는 무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진씨 가문의 잃어버린 딸, 진만
Qin Man
무우의 스승인 진영의 친딸, 흔향(Hen Xiang/Qin Xiang)과 친자매.
무공도 뛰어나고.. 서계 태후의 계략으로 인해 진만으로서의 기억을 잃고 서계 공주가 된 후 북림과의 화친을 위해 혼인하며 동시에 '산하지'를 찾아 주기로 했다. 산하지는 극중 내내 나오는 소재고 산하지 때문에 용락이 몸고생+마음고생 다 하는데.. 반전스럽게도 알고 보면 별거 아니었다(...) 산하지를 보니 왠지 선덕여왕의 '삼한지세'가 생각났다'ㅇ'!
무튼 서계 태후 부원 때문에 인생 꼬인 피해자 탑3이라고 볼 수 있다. 1은 당연히 부주! 2는 용제(서계 황제)..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여주가 참 예쁘다는 것ㅋㅋㅋ 배우는 장설영 (장쉐잉). 보다 보면 약간.. 남상미 리즈시절 느낌 있다. 그러나 예쁜 만큼 끊임없이 고생길 데굴데굴 ㅠㅠ
복수와 음모와 배신에, 온갖 독으로 이리저리 휘둘리지만 그래도 강단 있는 여주.
1화에서 기억을 잃어 황제 오라버니를 못 알아보는 용락. 순간 타임슬립물 인줄(...)
원작 소설에선 원래 여주가 현대에서 타임슬립한 것이라고 한다. 보다 보니까 읽고 싶네ㅋㅋ
신부의 가면. 서계의 결혼 풍습으로 혼례날 신랑이 벗겨주는 것이라는 설정. 혼인을 거부 당하는 통에 초반엔 계속 가면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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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li of southern fringe
북림의 7황자, 남경의 려왕 종정무우
Prince Li of Northen Realm, Southern fringe / Wu You
오만하고 구속 당하는 걸 싫어한다. 예법에 얽매이지 않으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감정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 과거 트라우마로 사랑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용락을 만난 뒤에야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
내 기준 이 드라마의 진입장벽은 남주였다(...)
1화. 려왕 무우의 첫 등장. 음.. 사연 있고 성격 있는건 알겠으나. 그렇다고 대전에 침대 채로 실려오는 첫 등장은 다소 오버스럽지 않았나... 생각했다.
배우만이 아니라 남주 캐릭터 자체가 내겐 좀 별로였다. 얼굴이야 보다 보니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했지만. 캐릭터가 전체적으로 주인공 버프가 너무 심하달까. 첫 등장도 그렇고, 무공도 중드 특유의 오버가 너무 심했다... 무슨 바둑알로 싸워 말도 안되게ㅋㅋ 심지어 잠수도 잘하고 무척 잘 날아다닌다(!)
이 드라마의 정의로운 모습은 모조리 무우 몫. 주인공 버프+1000..황제에게도, 용락에게도, 무우에 번번이 밀리는 부주가 열폭할 만 하다. 스승 진영과의 인연으로 무우를 지켜주기로 약속한 무상자 사형(Agent Wu)와 무은루(The Hidden Ones)도 있다.
초반 용락과 서사도 영 별로인데다 어쨌건 산하지를 위해 용락을 낚았고, 부주와의 결혼식 때 자신과의 관계를 다 불어서 용락의 평판을 바닥에 떨어지게 만들면서.. 너무 무모한 남주 때문에 그만 봐야하나... 했었다ㅋㅋ
그러나 내가 계속 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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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림의 위국대장군, 부주
General Fu / Fu Chou
겉과 속이 다른 인물로 권모술수에 능하다. 용락과 합의하에 거짓 혼인을 하지만, 점차 용락을 마음에 두게 된다.
발음상 부추(...) 이 드라마에서 음모 속 꽃피는 짝사랑과 특급 짠내를 담당하고 있다. 첫 등장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여주와의 서사도 좋고, 대장군 답게 전투씬도 멋있다! 남주와 너무 대조된 평가지만.. 어쩔 수 없다. 아니, 부주는 말이 되게끔 잘 싸운다고! 움직임 자체도 뭔가 멋있고, 연기를 잘하는 듯. 금도 타고 작곡도 하는 과거 있는 남자.
실제 배우는 경초(징차오). 여의전에서 능운철 역으로 나왔다고. 여의전을 안 본 나는 여기서 처음 봤고.. 짠내에 특화된 배우임을 느꼈다(!)
천구문의 소주이자 북림의 섭정왕, 버려졌던실종됐던 황자, 종정무주
Young Master of the Creed of Vengeance,Prince Regent of Northern Relam / Wu Chou
북림 황제 윤회-운귀비의 아들이자 무우와 쌍둥이 형제.
영자막에 Twin Brothers라고 했으니 쌍둥이라는 건데, 얼굴은 절대 쌍둥이 같지 않지만.. 쌍둥이라고 우긴다면 뭐 그러려니 해야지^_ㅠ
서계 태후 부연 부원 fu yuan
이 드라마의 만악의 근원인 서계 태후이자 북림 황후였던 부원에 의해 인생 꼬인 피해자 TOP 1.북림 황제가 총애했던 운귀비의 아들이지만, 부원과 그 환관 린선(천구문 주인)의 계략으로 빼돌려져, 부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궁 안에서 학대 받고 자랐다.
어렸을 적 친모 부원은 황제에 의해 고문 받다 죽었다고 알았고, 황제는 어린 자신을 죽이려 했으며, 천구문에 의해 황제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을 끊임없이 주입 받고 복수의 도구로 키워졌다. 애초에 '부주'라는 이름도, 태후 부원이 '복수'의 중국어 발음과 유사하게 지어 준 이름인 것.
천구문은 고아나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다 서바이벌 식으로 살수를 키웠고, 특히 '부주를 죽이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들어 부주를많은 암살 위기 속에 살게 했다. 천구문 소주가 되어 복수에 대한 의지를 상기시키기 위함이라는 명목으로 1년마다 친모가 겪었다던 고문도 받는다. 그런 환경 속에서 부주는 자신의 운명이 자신을 버린 황제에 반기를 들고 복수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용락과 결혼한 후 진심으로 용락을 원하고 지키려 한다. 당연히 서계와 천구문은 역모 계획에 방해가 된다며, 그런 부주를 가만두지 않고..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역모에 성공해 섭정왕이 된다.
원래 나는 서브에 잘 안 빠지는 편인데. 하 중드는 서브남에 빠지면 별로 안 좋은데.. 메인 커플도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가 많아서, 서브에 빠지면 답이 없다.
연희공략 때도 서브남 부찰 부항이 매력적이긴 했었지만.. 건륭-영락의 러브라인도 재밌게 봤었고. 부항은 그래도 영락과 '서로' 좋아했고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애틋했으니. 부주의 짝사랑 외길에 비하면 덜한 편이었다(...)
4화. 부주의 첫 등장 & 용락과의 첫 만남. 자객 만난 용락(만요) 멋있게 구해주기-♥
5화. 부주의 금 연주 속에서 숨겨진 그 아픔을 알아 봐주는 용락(만요). (feat. 작곡가 대장군님)
이후 용락과 (계약)결혼하면서 서계 황제와 짜고 속였다는 이유로 용락에게 미움을 사지만.. 진심을 다해 신뢰를 받으려 노력한다.
용락과 함께하며 처음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 부주, 그의 곁에서 잠깐이나마 평온함을 느낀 용락.
남경 반란 건으로 황제에게 신뢰 떨어지고 무우에게 치인 날, 속상한 마음에 술 잔뜩 마시고 공주에게 열폭했다가 술 깨고 민망해진 대장군님. 이래서 술이 무섭습니다(...)
용락이 직접 끓여준 해장국 마시자마자 켁켁 거리며.. 이 해장국은 참 특별한 게, 한 모금만에 바로 술이 깬다는 부주ㅋㅋ 효과만점(?) 용락표 해장국..
그래도 간밤에 처음으로 안심하고 잤다며,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용락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용락도 점차 부주에 대한 연민을 느끼며 조금씩 경계심이 풀어지려 한다.둘의 마음이 한번쯤은 통하길 바랐지만.. 결혼 후 이 때가 그나마 좋을 때였다.. 부족해 부족해
내내 일편단심이지만 계속 어긋나고 자신의 사랑은 부정 당할 수밖에 없고 결국 짝사랑 외길. 위기에서 용락을 구해주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이고 싶지만 계속 무우에게 선수를 뺏긴다. 분노를 그저 꾹꾹 눌러 인내해야 하는 너의 죄는 이 드라마의 서브남이라는 것이야ㅋㅋ..
용락과의 러브라인에서, 온갖 버프는 남주인 무우에게 모조리 다 주고, 부주는 디버프 만렙 느낌..
태자의 계략에 빠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불륜녀로 낙인 찍힐 뻔하기도 했다.. 부주는 용락&무우가 함께 있는 모습에 상처 받지만, 용락을 지키기 위해 숨겨주고 무리하게 태자까지 위협해가며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다. (feat. 잠수왕 무우)
부주는 용락이 농월루도 다시 운영하게 해주고, 때론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무우에 대한 열등감을 인내하며, 용락에게 신뢰와 마음을 얻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기대하지만...
하늘x 작가는 무우편(!) 부주의 주변, 천구문-서계는 부주의 마음이 용락에게 닿도록 가만두질 않는다.
북림과 서계 사이가 조금씩 벌어지면서. 북림-신국이 새롭게 결혼 동맹을 맺으려 하자, 서계 측에서는 부주에게 북림에 오는 신국 왕자를 암살하라고 명하고. 부주는 내키지 않아 방법을 강구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서계가 절대 해할 수 없는 용락을 보내 막고자 한다. 하지만 용락은 신국 진북왕 영천이를 보호하려다 다치곤 무우에게 도움 받고, 자신을 또 이용했다며 부주에게 분노하고.
부주는 용락이 절대 니가 다치지 않을 줄 알고 보낸 건데.. 다친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매 순간 후회하고 있다며 용서를 빌다가, 무우에겐 관대하고 부주에겐 짜디 짠 용락의 마음에 점점 열등감이 차오른다. 나도 한번만 용서해주지, 왜 무우에겐 쉽고 나에겐 그리 어렵냐며..이 청량호 사건으로 둘은 다시 멀어진다.
결국 서계와 천구문, 흔향의 방해와 계속되는 오해, 북림 황제로부터 서계와의 결탁을 의심받고, 용락과의 이혼 위기에, 위나라와의 전쟁에 출정까지 명을 받게 되자, 부주는 예정대로 반역을 강행하게 된다. 용락은 부주의 반역 계획을 알게 되자 이를 무우에게 알리고 부주를 설득하려 한다.
부주에게 복수를 멈추라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며 멈출 수 없다던 부주는.. 용락이 중독으로 인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자, 복수를 모두 포기하고 내가 치료법을 찾을 테니 제발 곁에 있어 달라고 청한다. 용락은 생각해보기로 했지만..
그날 밤 부주에게 다가오는 용락. 부주는 용락에게 너무 너무 후회된다며,'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아무도 못 찾게 손 잡고 멀리 도망가버릴걸..'이라며. 아무 걱정 말라고, 이렇게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이번 생이 이렇게 끝난대도, 다음 생에 반드시 당신을 다시 찾을거라고고백한다.
부주와 용락의 유일한 애정신(...사실 흔향이지만 얼굴은 용락이니까^_ㅠ 라고 합리화)인데다, 복수만 바라보며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와 용락에 대한 부주의 진심이 너무 너무 아프게 담겨있는 33화.
부주는 흔향에게 속은 걸 알고 용락에게 간밤 일을 해명하려 하지만.. 용락은 해명하든 말든 어차피 내 대답은 같았다며, 남은 시간 동안 곁에 있을 순 있지만 마음은 줄 수 없다고 하고. 부주는 끝까지 무우에게로 향하는 용락의 마음에 허탈해 하고, 자신을 번번이 기만한 흔향에게 그렇게 그 얼굴로 살고 싶으면 소원대로 해주겠다며 분노한다.
끝내 마음을 주지 않는 용락에 대한 울분+자신을 기만한 흔향에 대한 분노+황제와 무우에 대해 쌓여온 복수심으로 부주는 결국 남은 계획을 진행하고.
무우를 협박하는 과정에서, 원래는 흔향에게 용락 대역을 시켜 독약을 먹이려 했었는데. 이 때 서계 황제가 용락의 독을 중화시켜주기 위해 은밀히 개입, 흔향과 용락을 바꿔치기 해 둔다. 부주는 실제 용락을 몰라보고 흔향인 줄 알고 독약을 먹인 후 무우를 협박하는데.
뒤늦게 흔향이 아닌 진짜 용락인걸 알고 후회하며 달려가지만.. 이 사건으로 둘의 사이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이전까진 부주의 마음을 용락이 한번이라도 알아주고 믿어주길 바라며 보다가ㅋㅋ 용락의 독이 중화되며 백발이 되는 이 붉은 장막 사건 이후로는 그냥.. 부주가 언제쯤 용락을 위해 죽으려나, 이왕이면 좀 멋있게 희생해서 용락이 나중에라도 그 마음은 진짜긴 했구나 한번쯤 생각해주길 기대하며 봤다..ㅋㅋ
계획대로 역모는 성공했지만, 자신이 바보같이 속은 탓에, 용락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집착하다 용락을 떠나보내고, 모든 걸 잃은 기분으로 살아간다.
용락이 려왕비가 된 이후로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가고 희생하지만.. 용락은 그 마음도 어딘가 계략이 있을 거라며 부주의 마음을 진심으로 여기지 않고, 부원으로 인해 또 부주의 진심이 오해 받게 되고 당연히 해명도 제대로 못하고 칼만 번번이 맞고ㅠ.ㅠ
그러다 모든 게 부원의 계략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깊이 좌절하지만. 그래도 잘못된 걸 바로 잡으려 무우와 합심해 부연에게 복수하기로 한다. 결국 부황과 소중한 아이들을 지켜내고. 그제야 삶의 목표를 이룬 듯 부황을 바라보며 웃곤 흔향과 함께 죽음을 맞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용락에게 잘못도 많이 했지만. 서계 태후 부원과 천구문 때문에 인생 꼬이고, 이용 당하고, 칼도 많이 맞았는데, 사랑을 받기는 커녕 인정도 용서도 못 받고 잘못은 했지만 어딘가 짠한 서브남이라고 볼 수 있다.
제일 안타까웠던 점은.. 서계 황제나 천구문이나 흔향, 심지어 태후 부원이 벌인 일까지 부주 본인이 꾸민 것처럼 되어버려서, 필요 이상으로 욕먹고 이리저리 치여서 해명도 못하는데다, 무우나 용제와는 달리, 부주는 용락과 단 한번도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ㅋㅋ ㅠㅠ
요약하면 내가 이 드라마를 완결까지 빠르게 봤던 가장 큰 이유는.. '서브남 부주의 짠내, 어디까지 가나?'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부연의 아들로 태어난 업보려니 했는데ㅠㅠ 정말 마지막까지 소금길만 내리 걷는, 반전의 특급 짠내 부주 ㅠ^ㅠ
나는 보는 내내 부주가 중국 그 특유의, 일편단심 짠내나고 마지막까지 자기 연인을 위해 장렬히 희생해서 그제야 여주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짠내 폴폴 서브남 포지션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그 포지션은 황제 오라버니였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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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 황제, 용제
Emperor of Western Qi, Rong Qi
서계의 황제. 냉담하고 이성적이다.
겉보기엔 감정도 없는 사람 같지만, 늘 한 걸음 뒤에서 용락을 묵묵히 지켜본다.
배우는 라운희(뤄윈시). 향밀침침신여상에서 많이 알려졌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서 처음 봤다. 알고 보니 전직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고. 어쩐지 외모가 훈훈하시더라.
진만(용락)의 연인.
거의 이 드라마의 진·남자주인공 급. 진만과 연인이었으나, 태후 부원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했고, 부원이 자신의 복수에 계속해서 용락을 이용하고 휘두르자, 용락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끝까지 희생한다.
부원으로 인해 인생 꼬인 피해자 탑2이자, 이 드라마에서 짠내2를 담당한다. 사실 극중 내내 용락이 보는 꿈, 오라버니라기엔 어딘가 애틋한 눈빛과 행동 때문에, 누구나 이 둘이 친남매가 아님을 예상할 수 있지만..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애틋했다. 마지막회쯤 되어서야 용락이 알게 되기 때문에 여운이 길게 남는, 거의 아가페적 사랑을 보여주는 진.남주 급이라고 볼 수 있다ㅠ_ㅠ
그 외에도 조연들의 캐릭터들이 잘 잡혀있고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탄탄해 재밌게 봤다. 극중 전개도 빠르게 진행됐던 것 같고! 이렇게까지 인생을 꼬아놓다니.. 작가에게 감탄하기도(?)..
특히 구도라던지 의상, 소품 등 신경을 많이 써서, 영상미가 무척 예뻐 보는 맛이 난다+_+ 이래서 중국에서 종영되고 얼마 안되서 바로 중화티비에서도 방영 시작한 듯! 영자막으로 완결까지 봤으니, 중화tv에서 완결되면 번역된 자막으로 한번 더 보고 싶당xD
해피엔딩 새드엔딩 결말 해석 출생 죽음
영자막으로 달려 부주 짠내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히 해결하고(?) 후련한 느낌인데. 영자막의 단점이 있다면.. 영자막에 익숙해진 나머지 중화tv에서 번역된 부주의 말투가 내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특히 '-하는구려', '-하오만'으로 번역된 말투는.. 너~무 예스럽게 느껴진달까? 공식 티저는 안 그렇던데.. 영자막으론 부주가 굉장히 부드럽게 말한 부분도, 번역된 건 어딘가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부주가 용락에게 존대하고 있다고 예상해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화낼 때만 반말하는 줄...ㅋㅋ 보다 보면 익숙해질지도 모르겠다.
아니.. 나는 등장인물과 줄거리만 심플하게 옮겨 적으려 했는데. 부주를 소개하다 나도 모르게 울컥해 캡쳐하면서 적다 보니 넘나 길어져버렸다'ㅅ' 허허.. 보보경심, 삼생삼세십리도화 이후 포스팅 욕구 뿜뿜하는 중드는 정말 오랜만인 듯. OST도 좋당♥
15화 부주&용락 결혼식에 나오는 부주의 테마곡 '심쇄(心鎖: 마음의 자물쇠)'. 너무 좋아서 계속 듣게 된다
이 노래는 붉은 장막 사건 그 후 용락을 떠나 보내며 후회로 가득 찬 부주의 심경이라 봐야 할듯ㅠㅠ 번역된 공식 뮤비도 어서 올라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