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초원에서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을 보낸 8황자와 약희. 어느덧 자금성으로 돌아가기 전날.. 약희는 8황자와 그간 함께 갔던 곳을 돌아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8황자에게 말을 꺼냅니다.
약희 8황자 빠예 이별
중드 중국 보보경심 원작
"한 가지 청이 있는데, 들어주실 건가요?"
"약희, 아직도 그런 걸 묻느냐? 네가 바라는 건 최선을 다해서 이뤄주마."
캡쳐 리뷰 다시보기
"만일.. 황위 다툼을 포기하라면요?"
마이태약희 류시시 정가영
서브 러브라인 결별
표정 굳어지는 8황자와.. 굳은 결심으로 마주보는 약희.
명장면 한글자막
"내가 거절하면 우리 사이가 달라지나?"
"약속하시면 함께하겠지만, 거절하시면 헤어질 거에요.."
"모든 게.. 연극이었던 거냐? 날 위해 부른 노래들과, 내게 했던 모든 말이.. 오늘을 위해서냐?"
"제 마음엔.. 전혀 거짓이 없어요. 아시잖아요! 이 안에 황자님이 계시다는 걸.."
"약희, 어째서냐? 네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째서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아닌 남이 결정하냐고 했지. 그땐 널 혼냈지만.. 난 그런 심정으로 살아왔다. 어마마마의 출신 때문에 난 궁중에서 냉대 받았고.. 오랜 세월동안 신중히 계책을 쓴 건 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황위 다툼은 너무 위험해요. 전 오래도록 함께 살고 싶어요.. 말 못할 이유가 있어서, 이제껏 결심하기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황자님 곁에 머물고 싶어요."
"난 황위도, 너도 원한다."
그는 한 손으로 나를 세게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는 내 등을 어루만졌다. 죽을 것처럼 슬퍼서 굳게 했던 결심조차 갈가리 찢어져 흩어졌지만, 나는 이렇게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절대 약해져서는 안 된다. 다시 휘말리면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테니까!
'이젠 당신과 태자만의 싸움이 아니에요. 아직은 4황자가 당신과 직접 충돌하지 않았지만, 아직 지금은 남몰래 당신 쪽에 살짝 발을 걸치고 있는지 모르지만, 2년만 지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거예요. 4황자와의 싸움이 시작되면 결코 돌이킬 수 없어요...'
속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도저히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중략)
그는 나를 내 장막까지 데려다 준 후 온화하게 말했다.
"허튼 생각 하지 말고, 돌아가서 푹 쉬어."
- 소설 <보보경심> 중에서
*
크게 좌절하는 약희..
*
8황자는 분명 내게 잘해 주었다. 하지만 그건 한 남자가 마음에 든 여자에게 해 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잘해 준 거지,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잘해 준 것은 아니었다... (중략) 그는 결코 내 부탁 때문에 황위 쟁탈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를 도와 4황자와 맞서는 건 어떨까? 그럼 13황자는 어쩌지?'
황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권력의 싸움 속에 내던져졌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법과 권모술수를 배웠고, 시시각각 배운 것을 응용해서 실전에 써먹어 왔다. 하지만 계략에 관한 책 중에 내가 아는 거라고는 <손자병법> 딱 하나밖에 없는데 읽어 본 적도 없었다...
4황자가 등극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가 그것을 위해 몰래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알 게 뭔가? 그가 무슨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 게 뭐냐고? 현대 역사가들 사이에서는 강희제가 옹정제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는지, 옹정제가 황위를 빼앗았는지조차 여태 논쟁이 일고 있었다! 권모술수라면 8황자가 나보다 몇 단계는 위일 텐데 내 도움이 필요할 리 없었다.
내가 무슨 수로 8황자를 도와 4황자를 꺾을 수 있을까? 설사 4황자가 황위를 얻을 것이라고 말한들 그가 일개 여자의 말을 믿어 줄까? 내 영혼이 300년 후에서 왔고, 미래의 일을 안다고 하면 그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어쩌면 요괴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 소설 <보보경심> 중에서
약희는 옆의 옥단에게 "누군가가 죽을 걸 알고, 구하려고 하는데, 그가 듣지 않으면 어떡해야 돼?"라고 물었다가 이내 그냥 해 본 소리라고 하고. 옥단은 어리둥절해 하며 "언니, 그 사람이 죽을 걸 어떻게 알아요? 언니가 말해주면 안 죽나요?"라는데..
'난 약희가 아닌, 내 자신이니까. 나를 위해 살겠어..!' 라고 되뇌이는 약희(장효).
*
경성에 도착하기 전 행궁에서 만난 8황자는 약희에게 경성에 도착하면 부황께 혼인을 청할 거라는데. 약희는 약속을 물으며..
"나와 혼인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것이냐?"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바라는 건 황위를 포기하는 거예요."
혼인과 그 일이 무슨 상관이 있냐며 이해 못하고. 이제 와 황위를 포기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8황자.
승산이 없어도 포기 안 한다며 황권 도전에 대한 완강한 의지를 보이고.
"내가 등극해서 널 황후로 맞겠다면, 나와 함께하겠느냐?"
"전 황후될 생각 없어요."
아니 조강지처 8복진은 어쩌고...!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이 부분은 제 기준 초큼 깼던..
"혼인을 거부하려고 목숨까지 건다면서, 어째서 내 운명에는 걸지 않지?"
'그래, 나는 왜 저 사람과 생사를 함께하진 못하는 걸까?'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그의 최후를 바꿀 수 있을까만 생각했지 삶과 죽음, 명예와 치욕을 불문하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붙잡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잘 모르겠어요. 좀 생각해 봐야겠어요.."
- 소설 <보보경심> 중에서.
드라마에선 "장래가 없을까봐 두렵다"고 하는데, 이어지는 뒷부분을 볼 때 소설 버젼이 더 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단 하루의 행복을 위해 평생을 바칠 수도 있다는 걸까?'
'팔 황자를 받아들이면 16년이란 시간이 있어.
약희, 시간이 짧아서니,
아니면 사랑이 부족해서니..?'
*
진정한 사랑은 죽음으로도 갈라 놓지 못한다고 했다. 양산백과 축영대, 로미오와 줄리엣, 그 감동적이고 슬픈 사랑 이야기에 나도 눈물을 흘리고 탄식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일이 되자 망설이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정말 그를 사랑하는 걸까? 사랑은 하지만 함께 죽을 만큼 사랑하지는 않는 걸까? 몇 년간 쌓인 정 때문에 그가 가여워서 어떻게든 구하겠다는 생각 뿐이었지, 생사를 함께하겠다는 생각은 본래 없었던 게 아닐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나도 내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내 감정이 어떤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소설 <보보경심> 중에서
약희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드러나는 구절. 죽음을 각오하고 곁에 있는 것도 분명 위대한 사랑이긴 하지만.. 여주의 이런 사고방식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고 무엇보다도 다른 드라마 같지 않은 참신함이 있어, 전 이 부분 보면서 이 드라마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었어요:) 다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