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성스캔들] 7회 : 아니, 내일 영화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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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한 명 있었어.

젊디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하다 죽었어.
그것도 가장 믿었던 친구한테,

밀고당해 개죽음 당했어.

니가 총 맞았을 때 잠깐 형 생각이 났어.
형도 이렇게 죽었겠구나,

 

무서웠겠구나, 외로웠겠구나..

 

그러다 억울해졌어.

 

형은 죽으면 그만이지만,

남은 사람은 평생을 이렇게
죄책감과 부채감에 시달려야 하는구나.

부채감이라는게 참 무섭구나.
죄책감이라는게 참 아프구나.
피해야지, 보지 말아야지.

 

그래서 너랑 또 다시

그런 인연으로 얽히는게 싫었어.
너 때문에 상처가 건드려지는게 싫었어.


그래서 결론을 내렸어.

서로 선택한 길을 가자, 

그렇게 각자 흘러가 보자.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이제 할 말 다 하셨습니까?

 

아니,

내일 영화보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