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붕뚫고하이킥] 126회 :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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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가기 싫었던 이유는
아저씨였어요.

아저씨를 좋아했거든요.
너무 많이..
처음이었어요, 그런 감정.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설레고,
밥을 해도, 빨래를 해도, 걸레질을 해도,
그러다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됬고,
부끄럽고 비참했어요..

미안하다.
내가 한 말들 때문에..
그게 상처주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아니에요,
다 지난 일이고 전 괜찮아요.

그 동안 제가 좀 컸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의 끝이 꼭
그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는 거 이젠 깨달았고.

그래도 떠나기로 하고..
쫌 힘이 들긴 들었어요.
아저씨랑 막상 헤어지면
보고싶어서 못 견딜 것 같아서..

그래도 마지막에 이런 순간이 오네요.
아저씨한테 그 동안
마음에 담아놓은 말들
꼭 마음껏 해보고 싶었는데.

이루어져서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늘 지금 이 순간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 와 가나요?
어.
아쉽네요..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어?

"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

 

세경이의 바람대로 멈춘 프레임에서
그대로 지붕뚫고하이킥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