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왕비] 33화 #2. 엇갈리는 진심, 엇갈리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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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막 기준 번역,

의역, 오역 매우 많습니다.


본 리뷰 내용 & 캡쳐본을

무단으로 가져가지 말아 주세요.


- 영자막은 아무래도 중국어 원문보단 의미가 심플해지는 부분이 많고. 특히 한시, 성어 같은 부분은 영어로 보면 너무 평범하게 번역되어, 원문을 찾아보긴 했는데 의역을 많이 했습니다. 구글 + 네이버 + 제가 함께한 번역임을 유의해 가볍게 읽어주세요.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백발왕비 부주 경초 용락 장설영 princess silver 스포 결말 중드 중국드라마 추천 사극 궁중암투 백발황비 대장군 공주

*

종정무우 부주정체 내용

이전 리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33화 #1.)


33화 두 번째 리뷰.



夏之日,冬至夜

여름의 기나긴 날

겨울의 기나긴 밤


百岁后,化作风

그렇게 백

바람이 되어


随你碧落黄泉

세상 끝까지

당신을 따라


化为泥,与你,同穴合墓。

재가 되어, 당신과 함께,

한 곳에 잠들기를-


부주가 홀로 술을 마시며 읊는 이 시는, 《시경·당풍편·갈생(诗经·唐风·葛生)》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이를 애틋하게 그리는 마음을 담은 구절의 변형인 듯자막 부분 일일이 중국어 사전 필기 인식기에 써보다가 알게 됨...


夏之日,冬之夜

百岁之后,归于其居


冬之夜,夏之日

百岁之后,归于其室


<诗经·唐风·葛生> 中


여름엔 낮이 길고, 겨울엔 밤이 길다. 기나긴 여름날과 겨울밤 동안,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더 짙어진다.

남편이 살아서 돌아올지 죽어서 돌아올 지조차 모르고. 바라건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라도 남편과 한 곳에 묻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구절.


*碧落黄泉: 천상과 지하


부주 뒤로 다가와

살포시 기대는 용락'- '



용락,

약속하는 건가요-



무엇이든 약속할게요.



나는 후회돼요.

나는.. 정말 후회가 돼.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처음 본 날,


모든 원한을 내던져버리고

당신과 함께 떠날 거요-!



우린 숨어서 살 수도 있겠죠.

아마도 산 속에서

그래서 우린 평범한 부부가 될 거예요.


'小桥流水,一方净土'

작은 다리 아래 물이 흐르고,

한 쪽엔 순수하고 깨끗한 땅이 있는..



매일 아침,

당신의 얼굴 위로 햇살이 드리우면

난 당신을 도저히 깨울 수 없어

그냥 말없이 당신만 바라보는 거예요.

그러다 당신은 깨고..


난 아무 것도 할 필요 없이

그냥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면 돼요-



'岁月静好, 愿伴君侧'

세월이 잔잔하게 흘러갈 때

당신 곁에 늘 함께 하길 바라요.


어쩌면.. 우린 식사 준비 같은

아주 사소한 문제로 다툴지도 모르죠.



용락, 믿어져요?


장군이 되지 않았다면

위대한 농부가 됐을 수도 있어요-


당신도 공주가 아니었다면

만두 빚는 거 말고

무슨 요리를 해줄 수 있겠어요-?



하지만 당신이 뭘 말하든,

나는 당신이 빚어주는 만두를

제일 사랑할 것 같아요.



매일 해가 지면

우리는 손을 맞잡고


별빛 아래에

우리는 서로 기대어


'似水流年, 愿与君同'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

당신과 함께 있기를


'春去秋来 寒来暑往'

봄이 지나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고 여름이 가도..



그 많은 세월이 지나면

나는 얼굴에 주름이 가득할 거고

당신의 머리는 긴 백발이 되겠죠-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해줄 거예요.


그 작은 녀석들은 우리 인생이

평범하고 지루하다며 툴툴댈지도..



하지만 우리의 그 단순한 삶, 평화는

큰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일 거예요.


내 마음 속엔..

이번 생이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생(生)이에요.



'繁华落尽, 与君共老'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이 지나

우리 함께 조금씩 늙어 가겠죠-



우리가 늙게 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당신은 내 사랑한다는 고백을

더 이상 듣지 못할지도..


하지만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고백은

세상 끝날 때까지 함께하는 거예요.




용락,

두려워하지 마요.



이번 생은 당신과 함께할 수 없대도,

나는 결심했어요.

당신을 따라

다음 생에도 함께하겠다고.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걱정하지 마요.


다음 생에

내가 당신을 찾아갈 테니까.



그 때가 되면 당신은

이번 생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릴지도..


그럼 우리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기다릴 거예요-


날 찾을 수 없어도..

당신을 기다리며 그 곳에 있을게요.




*








*


함께 늙어가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죽는 그 날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용락을 향한 부주의 진심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함께이길

다음 생에서도 기다리겠다고 약속하는,

부주를 향한 흔향의 진심


엇갈리는 진심과

엇갈리는 약속이

모두를 불행으로 빠뜨린다.


*



중간 중간

바람에 날려 흔들리던 풍경.


은은히 들려오는 그 소리에

무의식 중에 과거 속 기억을 떠올리고

과거와 연관되는 행동을 한다거나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지도 않았.


용락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장치.


*


처음 봤을 땐 흔향이 용락 행세로 부주를 농락해도 너무 농락했다는 생각에 참 별로였다. 물론 린신(천구문 문주)의 협박 때문이기도 했찌만.. 그냥 많은 부주파들을 위한 마지막 투샷이라고 생각하자 싶었고(ㅋㅋㅋ)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 그리고 결말까지 보고 나니.. 이 장면은 불행의 씨앗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마지막 희망의 씨앗이 되는 것 같아서, 그냥 다 애잔한 느낌이 든다.



백발왕비 인물소개 & 줄거리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