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26회 : 모든 게 잘됐으니, 10년은 무사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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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첫 번째 포스트입니다:)

보보경심 중드 중국 드라마

쓰예로부터 명을 받은 고무용은 옥단을 약희에게 데려옵니다.

옹정제 쓰예 4야 사야 4황자

마이태약희 시한부 10년 어의

약희는 반갑게 옥단의 손을 꼭 잡으며, 매향과 국운에게 이만 나가보라 하고.

보보경심리뷰 중드리뷰 캡쳐 보기

다시보기 한글자막 번역 원문

옥단에게 잘 있었냐며 자리에 앉자고 하는데.

호칭 중국어자막 중국버전 버젼

달의연인 보보경심려 원작 비교

갑자기 무릎 털썩 꿇는 옥단..

보보경심:려 고려판 해수 왕소

채령 출궁 부탁 왕원 원작

"무슨 일인지 말해봐!"

"...언니, 출궁하기 싫어요.."

원작비교 소설 보기 중국판

옥단 채령 밀정 스파이

"내가 폐하께 말씀드려서 고생하지 않게 해줄게.

마음에 든 사람이 있으면 폐하께 혼사를 내려 달라고 할게.  비록 정실은 못 되겠지만 아무도 무시 못할 거야!"

약희 해수 아픈 10년남은

"시집갈 생각은 입궁할 때 이미 버렸어요. 지금은 가족들도 평안하고 동생들이 잘 지내니까, 제 소원은 다 푼 거예요.

이제는... 언니와 함께 있고 싶어요!"

옹정제 잔혹한 복수 오체분시

백아 남주혁 식사 벌떡

"못 나갈 사람은 나가려 하고, 나갈 사람은 나가려 하지 않는구나.."

13황자 윤상 원홍 깍듯하게

씁쓸히 읊조리는 약희..

저녁 식사 식구 자리


그런 약희에게 눈물로 부탁하는 옥단.



"나도 너와 함께 지내고 싶어.. 아니면 말동무가 사라지잖아- 하지만 그걸 결정하는 건 폐하시잖니."


약희는 옥단을 달래며 일으키는데.



"언니의 부탁을 폐하께서 거절하실 리 없어요-!"

"나도 장담하지 못하는 걸 자신만만하는구나."


약희의 말에 옥단은 한결 마음을 놓게 되고.. 둘은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눕니당:)



여전히 약희와 함께 살던 그 거처에서 지내고 있다는 옥단. 약희가 이 공공의 소식을 묻자 이미 출궁했다고 들었다고.. 간만에 만나 근황토크:)



그러다 시간이 늦었으니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물러가는 옥단.



"...폐하께선 쉬시니?"

"아직 아닐 거예요. 폐하께선 지금껏 공무를 보시느라 아주 늦게 쉬세요-"


벌써 저녁 때인데 오지 않는 워커홀릭 쓰예에 대해 걱정 한 가득 안고 문 밖을 바라보는 약희.


*


요기부턴 26화 내용.



"10년 만에 드디어 이렇게 모였군!"

"...황형皇兄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자, 많이 먹거라. 많이 먹어~"


쓰예가 마련한 약희, 13황자와의 단란한 저녁식사 자리. 그리고 어딘지 너무 깍듯한 13황자 윤상.

쓰예가 윤상에게 반찬 하나 집어주자..



"...감사합니다, 황형皇兄."

"자, 어서 앉아-"


벌떡 일어나 공손히 감사인사 전하고ㅠ.ㅠ 이런 윤상을 약희는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쓰예는 약희 눈치 보며 홀로 자, 먹자!를 외치고.



'10년 만의 재회는 상상과는 많이 달랐다. 한 사람은 친근하게 굴며 한 사람은 예를 갖췄다. 그래서 거북했다..'



"신제臣弟, 다 먹었습니다. 공무가 많아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가보거라-"

"감사합니다, 폐하."



끝까지 깍듯하게 인사하고 나가는 13황자를 보며.. 약희도 다 먹었다고 하고. 순식간에 식사 종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왜 이렇게 된 거죠?"



"돌아온 후로 변했다. 철저하게 예를 갖추더군..

남들이 날 존경하고 무서워하기까지 바랬지만 열셋째는 아니길 바랬어.

난 열셋째에게는 황제가 아닌 4형이 되고 싶다."


13황자의 태도에 쓰예도 탄식하고=3



자신도 마음이 아팠지만.. 더 속상할 쓰예 손을 꼭 잡아주며 위로하는 약희.



"천천히 하세요... 13황자는 10년 동안 고생이 많았잖아요. 갑작스러운 변고들에 순간 적응을 못 한 거겠죠."



"...그런 거라면 좋겠다. 겉으로야 어떻든지, 내가 유일하게 믿는 두 사람이니까!"



손 꼬옥 맞잡는 둘..


*


이어 약희 진맥하러 들어오는 하 태의.

소설에선 쓰예는 의술이 무척 뛰어난데 사람이 좀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내의원에서 신임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 설명하는데. 여지없이 그 고지식한 면을 팍팍 보여주는 하 태의를 볼 수 있습니다ㅋㅋ



진맥받는 약희를 보며 본인이 더 긴장하는 쓰예.



한참 심각하다 약희의 눈길에 다시 씩 웃는데.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오?"

"많이 자야 두 시진 정도예요."

"입맛은 어떻소?"

"좋아하는 건 조금이라도 먹는데, 몸이 안 좋을 때는 거의 먹질 못해요."



약희의 대답에 다시 쓴웃음 짓는 쓰예:(



"...아뢰옵니다. 맥으로 보아 오랜 지병인 듯한데.. 이젠 고치기가 힘듭니다."


직접 데려온 유능한 하 태의가 정작 고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리니.. 깜짝 놀라는 쓰예ㅠ ㅠ



"오랜 근심으로 기가 뭉쳐 오장이 막혀 있고 손을 찬물에 오래 담가 한독이 스며들었습니다."

"...치유할 방법이 없는가?"



"그게...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말하게!"


대답을 머뭇거리는 하 태의에게 버럭하고.



"몇 해 전, 태의원의 이 태의가 진료를 하면서 처방을 내리고 주의를 줬었습니다.

하나 지금 증상으로 봐서.. 아무리 좋은 의원이라도 말을 안 들으면 치료할 수 없습니다."



"걱정 말게. 짐이 있으니 지시를 따를 걸세. 당부대로 하면 완쾌될 수 있는가?"



"이미 너무 오랫동안 축적돼 마음을 안정시키고 조리하면 심각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소신의 말에 따라주시면...

10년은 괜찮으실 겁니다."



몸조리 잘 해야 10년...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 수준의 진단에 약희를 보는 쓰예. 그리고 비교적 담담한 약희.



쓰예는 한숨을 내쉬며 처방을 내리라 명하고.. 하 태의를 내보냅니다.



슬픈 쓰예의 눈빛에 약희는 담담히 웃어 보이며..



차를 따르러 일어나고.



그런 약희를 꼭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쓰예

이렇게 슬픈 백허그라니ㅠ ㅠ



"모든 걸 폐하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모든 게 잘 됐으니 10년은 무사하잖아요..

그동안은 잘 지내야죠-"



둘은 꼬옥 껴안고.

약희 안으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무너지는 쓰예의 비통한 표정..ㅠ ㅠ



한참을 끌어안고 있다가 그가 나를 놓아 주며 물었다.


"피곤하지? 먼저 쉬고 있겠느냐?"

"당신은요? 언제 쉬실 거예요?"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았다."

"자고 싶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손을 잡고 동쪽 난각으로 갔다. 방을 나왔지만 그는 손을 놓기는커녕 더욱 힘주어 붙잡았다..


- 소설 <보보경심> 제30장 중에서


이렇게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호칭에 관한 내용을 약간 덧붙이면.. 쓰예가 황제로 즉위한 25화 이후부터.. 중국어의 호칭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번역된 자막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상 많이 생략되어 있어서, 포스팅하면서 중국어 원문 자막을 확인하면서 대사를 일부 추가/수정했습니다.



이제 쓰예는 황제의 신분이기에, 황자들은 쓰예 앞에서 자기 자신을 신제臣弟라고 칭하며, 쓰예를 황형皇兄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쓰예에게 유감이 남아 있는 8황자당은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넷째'라 부르고. 쓰예가 유조를 조작, 황위를 찬탈했다고 믿는 생모 덕비도 일부러 '4황자'라 부르죠.


반면 지나치게 예의바른 우리 13황자님은 식사 같은 사적인 자리에서도 쓰예를 황형도 아닌 황상(皇上, 폐하)으로 부르기도 하니 좀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공손한 느낌! 이후론 좀 나아지긴 하지만.. 옛날 그 능글맞던 윤상은 어디간건지ㅠㅠ 슬프지만 1+1형제 서로를 위한 진심만은 결코! 변치 않았음을 곳곳에서 알 수 있어요:) 이에 대한 13황자의 생각은 이후 28화 약희와의 대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쓰예-약희의 호칭도 언급 안할 수가 없죠! 쓰예는 황제이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자기 자신을 '짐朕'이라고 칭하지만, 약희 앞에서만큼은 대부분 '나我'라고 말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드라마 한글 자막에는 짐이라고 번역되거나 아예 언급을 안하기도 하는데ㅠㅠ 중국어 발음을 들어봐도, 중국어 원문 자막에도 분명 약희에게 '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약희 역시 사실상 궁녀 신분이기에 법도상으로는 황제 앞에선 노재奴才(=소인. 소인이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 뭐 이런 식..)라고 해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고 서로 격이 없는 나-너의 관계입니다. 물론 쓰예가 연상이니 '너'라곤 안 하고 '당신'이라고:D 양심전에서 동거하며 호칭도 이러하니 영락없는 신혼생활스럽죠>_< 그러다 부부싸움하면 가끔 '짐-노재'의 호칭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합니다ㅋㅋ


그러나 역시 안타깝게도 드라마 한글 자막에는 약희가 항상 '폐하'라고 부르는 것처럼 번역되는데ㅠㅠ 원문 자막을 보면 약희는 절대 아무때나 폐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보면 약희는 쓰예와 냉전 중이거나, 쓰예를 황제로서 대해야 할 때, 쓰예에게 거리를 둘 때 '당신'이 아닌 '폐하'라고 불러요. 원작소설에서 약희는 쓰예도 스스로 한 번씩 황제인 척하려 할 때 약희 앞에서 '짐'이라 한다며 지적합니다ㅋ_ㅋ



그가 웃음을 터트렸다.

"짐은 천하를 맡고 있는데 어떻게 너와 비교할 수가 있겠느냐?"


나도 웃으며 대꾸했다.

"황제인 척하고 싶으실 때는 늘 '짐, 짐'하시는군요. 걱정 마세요! 당신이 황제라는 건 늘 기억하고 있어요. 어떻게 그걸 잊을 수 있겠어요?"


그는 잠시 입을 다물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열셋째도 늘 내가 황제라는 생각을 품고 있지. 그래도 너는 마음에 두지는 않고 있구나. 앞으로도 그래 다오."


나는 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얘기할 때는 일부러 '짐'이라고 하지 않고 '나'라고 하시잖아요. 그걸 보면 알아요..

이제 당신은 4황자도, 4왕야도 아니지만 저는 당신을 윤진이란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마음속으로는 수백, 수천 번 불렀던 이름을 처음으로 입 밖에 내놓았다. 그는 표정이 살짝 굳었다가 천천히 입가에 웃음을 띠더니 따뜻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마음이 아파서 나는 그를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당신을 황제로 대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러면 당신을 두려워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황제이고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죠."

"...그래야만 내가 바라던 대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어. 권력이 없으면 너희가 고생하는 걸 그저 지켜봐야만 해."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가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 소설 <보보경심> 제31장 중에서


이렇게 소설에선 약희는 쓰예를 '당신' 혹은 '윤진'으로 부르고. 드라마에선 '당신', 그리고 '윤진'이라는 이름 대신 '쓰예(四爷, 4야의 중국어 발음, -야爷는 보통 황자를 높여 이르는 말)'라는 호칭을 자주 부릅니다. (드라마 자막에선 '4황자님'로 번역됩니다.) 특히 황제가 된 쓰예가 점점 두려워지는 약희에겐 이 '쓰예'라는 애칭이 더 애틋하게 각인되어 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미 황제가 된 쓰예에게 누구도 더 이상 '쓰예'라는 호칭을 쓸 수 없으니, 오직 약희만이 할 수 있는..♡


또한 위의 마지막 대화 두 줄에서 쓰예와 약희의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생각이 드러나는데. 이는 후반부의 갈등을 예고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쓰예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그가 황제인 것이 두려워지는 약희, 사랑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황제여야만 하는 쓰예.


그래서 약희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이 '쓰예'라는 호칭을 더 많이 쓰는 것도 알 수 있어요. 호칭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황제가 된 쓰예에게 약희가 '쓰예'나 '4황자님'이라 부르는 건 뭔가 그 시절에 대한 상징적인 애착?이랄까요.. 그 안에 쓰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감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포함해 중드 보보경심을 보신 분들도.. '쓰예'라는 호칭이 더 착착 붙게 되는 것 같습니다-_ㅜ♥



아무튼 드라마 자막은 이런 세세한 호칭이 생략되어 원문을 보거나 발음을 알아야 눈치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소설에서는 호칭이 드러나 있으니 쓰예가 약희에게 '짐'이라고 할 때와 '나'라고 할 때를 주목해 보시는 것도 보보경심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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