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10회 : 마이태 약희, 대체 원하는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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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따러 갔다가 갑작스러운 비에 황급히 피하는 약희.

약희 생일선물 보보경심원작

중드 중국 중국판

10화 십황자 십사황자

약희 찾아다닌 두 남자, 10황자와 14황자.

사황자 십삼황자

"꽃을 따러 갔다기에 무작정 이리 와본 건데, 정말로 여기 있었구나. 어때, 나 똑똑하지?"

"저한테 용무가 있으세요?"

약희언니 쓰예선물


"들었어요? 전혀 모르고 있네."

"넌 남의 생일은 잘도 기억하면서 어쩌자고 네 생일은 잊어버린 거야?"

"어떤 여자가 자기 생일을 기억해서 늙어가는 걸 기념하겠어요!"

"거봐요, 결국 우리가 잘못한 거라잖아요." 



"나이 좀 먹으면 어때- 어쨌든 선물로 뭘 받고 싶어? 올해는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걸 줄게!"

"만약에 제 생일에 언니를 만날 수 있다면 가장 큰 선물이 되겠지만.. 저희들이 무슨 수로 마음대로 만날 수 있겠어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모두가 잘 지내면 그걸로 족해요."



"어디 가?"

"꽃 따러요! 지금 잔뜩 따 놓아야죠. 놓치면 내년에 봐야 해요."



"때를 놓치면 안 되지. 하지만 잊지는 마라. 꽃이 지면 빈 가지만 남는다."


임이여, 황금 실 수놓은 옷 아까워 말고, 임이여, 청춘을 소중히 하시오.

꽃이 피어 꺾을 수 있을 때 꺾으시고, 꽃 없는 빈 가지를 기다리지 마시오.



약희는 말없이 웃음지으며 나가고.



"무슨 소리야?"


10황자의 속마음은 '어이구, 이 책벌레! 남들이 책벌레인지 몰라줄까봐 어찌나 티를 내는지...' 랬다고 원작소설에 쓰여 있습니다ㅋㅋㅋ 심지어 속마음이 아니라 진짜로 이렇게 말한ㅋㅋ 뇌순남 핫바지 10황자의 매력이란..


*



'또 생일이 돌아왔구나. 벌써 몇 년째인데...

정말로 돌아갈 순 없나 보다.'



"마이태 약희, 생일 축하해."



이렇게 약희는 다소 우울한 모습으로 생일 자축하는데, 갑자기 8황자의 어머니인 양비가 약희를 찾습니다.

가보니 보고팠던 약희의 언니, 약란이 기다리고 있는!




약희는 언니와 그간 못다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양비께 드릴 문양을 그립니다. 요건 그냥 보너스 컷 :>


"이건 배꽃이구나. 하지만 이런 문양을 새기는 사람은 적은데?"

"이건 구처기의 무속념을 표현한 겁니다."


'빼어난 자태에 의기는 더욱 고결하니, 호기로운 모습에 그 용모가 뛰어나구나.'

"약희는 이제 보니 재주가 많은 아이였구나!"

- 소설 <보보경심> 양비&약희의 대화 중에서


*



"무슨 일로 절 찾으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어마마마께 갔었는데, 사 형님과 십삼 형님이 오셔서. 함께 있기 싫었다."

"그럼 제가 차라도 한잔 올리죠."

"그래."



알고 보면 이 다기들은 14황자가 2년 전 약희에게 준 생일 선물이었다고 해요. 민월 지방(중국 복건성, 광동성 일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부차라고. 조그만 잔으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공을 들여야 해서, 공부차라고 한다고 합니다.



"지난번 팔 황자님 일 때문에 사 황자님이 미우세요?"

"미운 게 아니라 실망했다. 제일 먼저 만류한 게 나와는 왕래도 없던 오 형이라니. 내가 아무리 자기가 아닌 팔 형과 친해도 그건..."



"두 사람이 함께 패륵이 됐지만, 이제 사 형만 친왕이 됐다.

몸을 사리는 거라면 사 형을 따를 사람이 없어."

"두 분의 성격을 보면 한 분은 솔직하시고 한 분은 진중하신데 함께 자라지 않으셔서 그런 거군요.."



"언니를 만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술 대신 이 차로 감사드릴게요."

"생일 축하한다."




"약희, 넌 대체 무슨 생각이냐?

팔 형이 해준 게 부족하냐?"


갑자기 8황자 얘기가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원작소설의 이 부분에서 14황자는 "정말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라면서. 언니를 만나고 싶어하는 약희의 마음을 전해주었을 뿐, 만나게 해준 건 8황자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14황자는 지난 재녀 선발 때 8황자가 약희를 빼내기 위해 노력했던 걸 말하며. 14황자를 통해 덕비에게도 부탁드렸고, 마침 13황자의 부탁을 받은 4황자도 같은 청을 올리자 덕비는 이를 오랜만에 형제간의 의견이 맞는다며 기쁘게 받아주셨다고. 그러나 8복진(정복진)이 혜비에게 또 따로 부탁하는 통에 일이 잘못되었다고. 이로 인해 8황자는 화가 나 8복진을 반 년간 외면했다는 말을 해 주고. 그제야 약희는 자기가 어전궁녀가 된 경위를 알게 됩니다.





"그동안 팔 형이 희생하면서 널 위해 애쓰신 걸 모른단 말이냐?

황궁에서 살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약희, 생각을 해봐. 팔 형에겐 오래전에 맞은 정부인과 네 언니인 측부인 뿐인데,

두 사람은 잔시중만 들고 있잖아. 어떤 황자가 그러겠어?"



"자금성 내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데 팔 형이 눈치를 보느라 널 들이지 못한다더군.

형님이 그런 소릴 들어야 하느냐?"



"우리 형제 중에 누가 여자 눈치를 보지?

마이태 약희, 원하는 게 뭐냐?"


몹시 화가 많이 나신 윤정 황자ㅠ_ㅠ




'팔황자는 도르곤이나 순치제가 아니었다. 그가 과연 그들처럼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천하마저 내던질 수 있을까?

뭘 원하냐고? 설령 말한들 그가 이해할 수나 있을까? 내게 그걸 줄 수나 있을까?...'

- 소설 <보보경심> 약희의 속마음.


ㅠㅠ 약희는 아무 말도 못하고 듣기만 하다가.



구세주 1+1형제의 등장.



형이고 뭐고 화나서 휭 가버리는 14황자.



심란한 마음이지만 약희는 일단 인사하고. 13황자는 생일 축하 겸 차를 마시러 왔다고 해서 나란히 앉게 됩니다.





"무이산 구룡과 석벽의 대홍포라니. 역시 소문대로구나. 이러니 열넷째까지 차를 마시러 왔지.

아바마마의 총애로 귀한 차를 받다니."


이 대홍포는 대대로 진상품으로 바쳐졌지만 생산량이 무척 적어서 제일 많이 수확한 때도 겨우 일곱 냥 여덟 푼 정도라고 합니다. 대홍포는 공부차를 마시듯 작은 주전자와 작은 잔을 써서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고. 그래야 진정한 '바위 절벽 차'의 운치를 맛볼 수 있다는. 이거슨 소설 속 13황자의 품평:)



"마이태 약희, 대체 원하는 게 뭐야?"


다소 장난스레 14황자의 말을 따라하는 13황자. 덕분에 약희는 괴로운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고.



"생일 선물을 주시게요? 차는 드셨는데 선물은요?"
"선물도 줘야 해? 난 없어. (당당)"



장난스레 받아치는 13황자에...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전하려는데. 13황자는 형님의 공이라며 사 형을 가리키고.



"감사합니다, 사 황자님."

"일어나라."



"사 황자님께서 그러신 건 황자님 때문이니, 황자님께도 감사드려요."



"안 그럴 수가 있나~ 곧 죽어도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니 언제 사고를 벌일지 모르는데, 보고만 있으라고?"

"지기를 얻었으니 충분해요."


수녀 선발할 때 황제가 고르면 어쩔거냐는 13황자의 질문에, '옥으로 부러질망정 멀쩡한 기와조각이 되기 싫다'고까지 했다는 약희ㅋㅋ



지기끼리 쨘-



 쓰예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이건 사 형이 수하에게 명하셔서 서북에서 가져온 건데, 내가 봐도 최고급품이더라.

난 줄 게 없으니 그런 줄 알아-"


쓰예는 선물만 내놓고 설명은 13황자가 다 함ㅋㅋㅋ 거절할 여지도 안 주고 휭 가버리는.




쓰예의 두 번째이자 약희 생일 선물은

'해내고려 / 오스만 즙 / 의리목 나무진'


서북의 변방에서 자란 약희에게 딱 맞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물건들이래요. 해내고려는 손톱에, 오스만 즙은 눈썹 화장, 의리목 나무진은 머리를 꾸미는 데 쓰는 것이라고.



남방에서 힘들게 구해 온 선물을 보며.. 약희는 쓰예의 세심함에 감탄하는 동시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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