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형이 한 명 있었어.
젊디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하다 죽었어.
그것도 가장 믿었던 친구한테,
밀고당해 개죽음 당했어.
니가 총 맞았을 때 잠깐 형 생각이 났어.
형도 이렇게 죽었겠구나,
무서웠겠구나, 외로웠겠구나..
그러다 억울해졌어.
형은 죽으면 그만이지만,
남은 사람은 평생을 이렇게
죄책감과 부채감에 시달려야 하는구나.
부채감이라는게 참 무섭구나.
죄책감이라는게 참 아프구나.
피해야지, 보지 말아야지.
그래서 너랑 또 다시
그런 인연으로 얽히는게 싫었어.
너 때문에 상처가 건드려지는게 싫었어.
그래서 결론을 내렸어.
서로 선택한 길을 가자,
그렇게 각자 흘러가 보자.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이제 할 말 다 하셨습니까?
아니,
내일 영화보러가자.